녹차의맛
무슨영화인지도 모르고 그냥 제목만 보고 받아놨다가 이제서야 보게 된 영화.
어렸을 적 부터 영화를 자주 보지 않았던 나는 (우리동네에는 영화관이 잘 없었다) 영화라는게 아직도 좀 어렵다.
특별한 날에 외식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루에도 몇편씩 보는것은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된다.
그래서 내 컴퓨터에는 다운만 실컷 받아놓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가 수두룩하다 ㅋㅋ

녹차의 맛 이라는 제목이 호기심을자극한면서도 뭔가 가벼워보여서 아무생각없이 틀엇다
방안에 혼자있었는데 피흘리는 문신남자가 나왔을땐 정말 깜짝 놀랬다..
그렇지만 계속 나오면서 왠지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
처음에 이 영화를 PMP로 초반부를 조금 봤었다. 그때는 입시때문에 연출공부를 하느라 영화를 많이 봣었었다
주인공 머리에서 튀어나오는 기차를 보는순간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며 영화에대한 기대는 200%상승
그러나 PMP가 고장나서 이제야 보게 된것이다..

영화는 다분히 일본영화의 특성을 따르고 있다.
정말정말 답답할 정도로 느린 전개, 같은 행위의 반복, 지켜봄... 새소리, 하늘, 강, 산, 논, 밭.
계속 지켜볼 수 있는건 그렇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삼촌의 응가 이야기는 정말 기발했다 ㅋㅋ 어떻게 보면 가족들의 고민거리는 정말 조그마한 것들이지만,
상상력으로 그것을 멋지게 부풀렸다.
마지막 해바라기처럼

그리고 터져서 사라져버린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고민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처음부터 그런 것에 얽매여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니면 할아버지의 애니메이션이 그 모든것을 해결해 준 것일까?
사치코의 애니메이션에서부터 나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과 아름다운 것들을 위해서라도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또다시 사랑에 빠지고, 여자아이가 바둑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는 것만으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자전거를 타면서 (중간에 아 하는게 제일 웃겻다) 바둑 바둑을 중얼거리는 것은
나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비오는 날, 그대로 가버릴 것 같았는데 우산을 던져버린것 (돌려줄까봐 그랬을까?)
그것이야말로 따뜻하면서도 뭉클하고 달콤하면서도 어딘가 씁쓸한.. 녹차의 맛이었다.

"나.. 이렇게 너랑 일국하는게 소원이었거든."

"그럼, 매일 하자."

"그래."
by 바보멍청이 | 2008/09/19 01:30 | 트랙백 | 덧글(0)
나무로태어났으면좋겠다

아마도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기에는 너무 여린 영혼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요 근래 낚시를 해보았다.
망둥어를 잡았는데 바늘을 삼킨 것이다.
그래도 물고기 몇번 손에 묻혀봤다고 내가 빼려고 하는데
마치 사람이 아프면 숨 들이키듯이 바늘을 건드릴때마다 숨을 들이키는데
너무 끔찍하고 무서웠다

이렇게 작은 것들도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구나

또 상자에 담긴 갯지렁이는 수십개의 다리는 물론이고 눈과 입, 이빨까지 있었다.
작은 복어의 단단한 이빨은 충격적이었다.
너무 긴 지렁이는 손으로 잡아당겨 끊어서 낚시에 사용했다
인간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살생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있었다..


이렇게 충격받고 안쓰러운 마음을 하는 나도 고기 낚는 재미에 자꾸만 고기를 낚아올렸다.
그리고 그것이 원래 자연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안좋은 꿈을 꾸었다.
물론 꿈은 반대라지만(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달님에게 소원을 빌었으니 아마 들어주실 것이다.

자그만 소리만 나도 잠을 못 자겠고 움츠러든다.
나는 왜이렇게 죽음이 두렵고 고통이 두렵고 모든것이 두려운 것일까...
어쩌면 기댈 사람이 생겨서 여려진 것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새벽에도 학교를 혼자서 다니고 그랬었는데..(여고괴담을 안봐서일까?)

자꾸만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싶고 함께있고 싶다.
사실 그 누군가는 정해져있지만.. 떨어져 있어서 더 무서운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나만큼 이렇게나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겠지..
내 속에 잠들고 있는 이 두려움은 오히려 그 사건으로 인해 생긴것은 아니고
아주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그런것이다
차라리 머리를깎고 중이 되고싶다는 생각도한다
나는 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울까?

<불새>를 읽고 내세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한다
나는 도대체 전생에 뭐였기에 이토록 혼자 두려움에 떨면서 사는걸까?
또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것일까?

나는 죽음이나 살생, 병이나 피 같은 것 특히 전쟁같은것이 정말 무섭지만
삶의 전쟁, 즉 싸워서 무언가를 얻는것도 두렵다.
돈 버는 것도 일하는 것도 사업하는 것 그런것 모두..

정말 그림 그리는건 내 천성에 잘 맞는 일인것같다.
조용히 그저 그림만 그리는 일..

인간으로, 포유류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건 너무무섭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맛있는 것도 먹고 해지는 노을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있을 때면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다음생에서는 나무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런 위협도 없는 아주 깊숙한 곳의 오래오래 사는 커다란 소나무.
그리고 그 밑에 호수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함께 몇백년이나 평화롭게 살아가는 거북이가 한마리 있다.
오빠는 거북이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하하하
아니면 옆에 있는 나무 하던지...

나는 아주 예전부터 나무로 다시 태어나기를 꿈꿔왔는데 어쩌면 정해진일일까 벌써?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여튼 생명은 원래 윤회하여 돌고 돈다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계속해서 돌고 돌아서 몇백년이나 쉰 후에는
조금 마음이 강해져서 다시 인간으로 생을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나에겐 수련이 필요한걸까?
마음수련을 해야겠다.
by 바보멍청이 | 2008/09/16 02:23 | 트랙백 | 덧글(0)
물에그림그리다

연애는참어렵다

음...
by 바보멍청이 | 2008/09/09 22:4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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